자율주행 레벨 0~5, 제대로 알기

요즘 자동차 광고나 뉴스에서 “레벨 2”, “레벨 4”, “완전 자율주행” 같은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.
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레벨의 정확한 의미를 헷갈려하거나,
일부 제조사가 과장된 마케팅을 하면서 혼란이 더 커지고 있다.
예를 들어, 특정 브랜드는 레벨 2 기능을 제공하면서도
“손을 잠시 놓아도 된다”라고 인식되도록 홍보하기도 한다.
하지만 레벨 2는 엄연히 보조 기능이며,
운전자가 방심하면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다.
그래서 오늘은 자율주행의 핵심 기준인 레벨 0~5 시스템을 가장 정확하게 정리해 보고,
각 레벨이 실제 도로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, 왜 논란이 생기는지,
현재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명확하게 설명해 보겠다.
1. 레벨 0 — 자동화 없음 (No Automation)
가장 기본 단계로, 차량이 어떤 자동 운전도 하지 않는다.
운전자가 모든 조작을 직접 수행해야 하며
차량이 하는 일은 경고 기능 정도가 전부다.
• 차선이탈 경고
• 전방 충돌 경고 등
즉, ‘운전 보조 없음’ 단계다.
이 단계는 오래된 차량뿐 아니라
일부 최신 차량에서도 옵션을 빼고 구매하면 그대로 유지된다.
2. 레벨 1 — 운전자 보조 (Driver Assistance)
차량이 하나의 기능만 자동화할 수 있다.
대표적으로 다음 두 가지가 있다.
• 조향(차선 유지)
• 가감속(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)
둘 중 하나만 작동 가능하며, 나머지는 운전자가 해야 한다.
예:
• 기본 차선 유지 보조
• 기본 ACC
이 단계는 ‘운전이 편해지는 수준’이지,
AI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.
3. 레벨 2 — 부분 자율주행 (Partial Automation)
현대차, 기아, 벤츠, 테슬라 대부분의 상용 기능이 여기에 속한다.
자동차는 조향 + 가감속을 동시에 자동 제어할 수 있다.
예:
• 테슬라 오토파일럿
• 현대 HDA2
• 벤츠 고속도로 주행보조
하지만 중요한 점은 하나다.
레벨 2는 어디까지나 보조이며, 책임은 100% 운전자에게 있다.
운전자가 손을 떼면 위험하다.
전방 주시를 하지 않으면 사고 날 수 있다.
레벨 2를 “거의 자율주행”이라고 오해하는 소비자가 많아
실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한다.
4. 레벨 3 — 조건부 자율주행 (Conditional Automation)
이 단계부터 자동차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주행한다.
특정 조건에서는 운전자가 완전히 손을 떼도 된다.
예:
•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LEVEL 3
(독일·미국 일부 지역 인증)
하지만 조건이 있다.
정해진 속도 이하, 정해진 도로, 정해진 교통 상황
그리고 시스템이 “운전자 개입 필요!”라고 경고하면
즉시 운전자가 다시 잡아야 한다.
또한, 이 단계부터는 제조사가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.
5. 레벨 4 — 고도 자율주행 (High Automation)
AI가 거의 모든 상황을 스스로 처리한다.
특정 구역에서는 완전 무인 운행도 가능하다.
현재 세계에서 레벨 4를 상용 서비스로 운영하는 대표 예는 다음과 같다.
• 구글 웨이모(Waymo) 로보택시
• 우버/GM 크루즈(중단 전)
단, 레벨 4는 “구역 제한형 완전 자율주행”이라고 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.
• 지정된 도시
• 정해진 지도
• 날씨가 안정적인 환경
이라는 제한 조건이 있다.
즉, 모든 도시, 모든 도로를 자유롭게 달릴 수는 없다.
6. 레벨 5 — 완전 자율주행 (Full Automation)
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‘운전대 없는 미래 자동차’ 단계다.
• 핸들 없음
• 페달 없음
• 사람이 개입할 필요 없음
• 어디서든 작동
문제는…
현재 이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.
기술적으로도, 법적으로도 현실화되기 어렵고
2030년대에도 확실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.

왜 “자율주행 안전성 논란”이 생기는가?
자율주행 레벨을 이해하면 논란의 핵심도 선명해진다.
1) 소비자는 레벨 2를 ‘레벨 3~4처럼’ 오해
• 특히 테슬라 오토파일럿
• 손을 떼고 운전해도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 많음
→ 실제 사고 다수 발생
2) 제조사마다 기술 구조가 달라 일관성이 없음
• 테슬라: 카메라 기반(Vision)
• 웨이모: LiDAR + 고정밀 지도
→ 같은 레벨이라도 성능·안정성이 크게 다름
3)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음
• 사고 시 운전자 vs 제조사 vs 소프트웨어 회사
• 법적 기준이 국가마다 천차만별

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?
전문가들은 이렇게 본다.
레벨 5는 먼 미래.
현재는 레벨 2 고도화 + 부분적 레벨 3/4가 핵심 흐름.
•고속도로: 레벨 2~3 상용화
•도심 제한 구역: 로보택시 레벨 4 운영
미래: 인간 + AI 협력 주행 모델 정착
자율주행의 핵심은
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,
운전자를 보조하는 기술로 자리 잡는 것이다.
자율주행의 레벨 0~5는 단순한 기술 구분이 아니라
책임, 안전성, 기능 범위, 법적 기준을 나누는 중요한 기준이다.
정리하면:
• 레벨 0~1: 운전자가 100% 책임
• 레벨 2: 자동기능이 있지만 책임은 여전히 운전자
• 레벨 3: 조건부 무인 + 제조사 부분 책임
• 레벨 4: 특정 지역에서 완전 무인 가능
• 레벨 5: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
이 이해가 있어야 자율주행 사고 논란의 본질도 명확하게 보이고
우리 생활 속에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판단할 수 있다.